금융 은행

은행 올 순익 10兆 달할듯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까지의 은행권 실적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영향으로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연간 순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회복과 충당금 감소로 최대 1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3일 금융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010년 은행별 추정 순이익으로 KB금융 약 2조원, 신한지주 약 2조1000억원, 우리금융이 약 1조6000억원에 달하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기업은행은 각각 약 9000억원 수준 등으로 주요 상장된 은행 순이익만도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일 2010년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주요 8개 은행 기준 순이익을 약 8조원으로 분석한데 이어 오는 2011년까지 9조원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올해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이 내놓은 상장 금융지주 및 은행의 실적 전망치 평균은 9조45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상장된 농협, 수협,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실적까지 포함하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올해 10조원에 가까울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권의 지난해 4·4분기, 올 1·4분기 실적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으로 전기 대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실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금호의 영향과 관련, “상장된 은행을 중심으로 국민, 우리, 신한 등 8개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위기 시에 이연한 부실 등을 추가로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상 수준의 회복은 2011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상장된 은행 8곳의 4·4분기 순이익을 전분기 대비 37.8% 감소한 1조3553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역시 주요 상장된 은행의 4·4분기 예상 순이익을 약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권은 부실화될 가능성이 큰 여신일수록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 대비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순익 축소가 불가피하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러나 최근 보고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두 계열사 워크아웃 추진으로 추가충당금 적립에 따른 은행들의 실적 하락폭은 작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가장 노출이 큰 주요 지주사들의 경우 2010년 추정 순익에서 0∼2.4% 정도의 하락폭을 보일 수 있고 2010년 예상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0.01∼0.11%포인트 정도의 미미한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은행권은 올해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자본적정성의 제고도 고려할 전망이다.

먼저 키움증권은 2010년 정책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 등의 과제가 있기 때문에 은행의 양호한 수익성을 지원하는 정책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은 보고서에서 은행권의 올해 순익에 대해 “이자이익이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충당금 적립이 줄며 NIM이 개선되면서 자본확충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금융지주회사의 부채비율이 높아 자본확충을 권유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2010년 국내 은행 경영성과 전망 및 경영과제’보고서에서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자본규제 강화와 은행의 수익성 개선, 인수합병(M&A)에 대한 대비 등으로 자본의 양과 질을 동시에 제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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