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70兆 붕괴,자금 증시로?
'부동자금 증시로 이동하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가며 설정액 70조원대가 붕괴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MMF가 투자 매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MMF 설정액은 전 거래일 대비 9385억원이 줄어든 69조8023억원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유출세를 보이며 모두 4조2064억원이 빠져나갔다.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MMF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돈을 빼기 쉽다는 장점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을 때 자금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는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1월 8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자금 유입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같은 해 3월 16일에는 126조624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자 MMF 설정액은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인 7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감소한 MMF 설정액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경제회복 및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 가운데 실물로 가지 못한 일부가 MMF로 유입되며 비정상적인 수준으로까지 증가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MMF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경제회복 시그널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의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투자신탁운용 이동근 채권3팀장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지급준비 상황이 녹록지 않아 MMF 자금 집행을 미루면서 자금이 급격히 빠졌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면 자금이 다시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