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특별기고] 소방서비스 質높이는 인재경영/김성곤 경기도 양평소방서장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7월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공동으로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신뢰도 조사에서 ‘소방관’이 가장 신뢰받는 직업인으로 선정되었고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전국 474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측정 결과, 경기소방이 2년 연속 외부청렴도 부문 1위를 달성하였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얼마 전에 접했다. 이런 성과는 3만1000여명의 전국 소방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실천하고 투철한 직업의식과 희생정신으로 혼을 다함으로써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소방의 위상을 떠받치고 있는 직업의식과 희생정신이 앞으로 영원히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 소방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경기소방의 경우 1150만명의 도민들을 위해 540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불철주야 노력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자치단체 산하 조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제 외적성장과 내적성장의 균형적 발전을 통해 조직의 성과를 높여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필자는 이런 균형적 발전을 통한 지속적 성과창출 전략은 구성원의 역량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이제 소방 119도 인재가 소방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핵심요소로 부각되는 새로운 인재경영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재난의 양태가 비교적 복잡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경험적 학습에 의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 다양한 재난이 많아져 그에 적합한 새로운 대응체계가 요구된다. 또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도 지시나 통제 중심에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 즉각적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창의적 리더십과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펠로십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이에 따라 경기소방은 경기도 인재개발원과 함께 ‘소방재난본부 교육 컨설팅’을 실시하게 됐다. 교육 컨설팅을 통해 필자는 물론 경기소방의 많은 구성원이 평소 고민했던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교육 컨설팅 과정에 일선 직원들은 물론 소방서장 등 최고위 간부진까지 설문 조사와 인터뷰에 직접 참여하였고 이를 통해 파악된 경기소방의 문제들을 구성원들이 직접 의견 개진과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워크숍도 수차례 개최됐다.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재난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분석, 정리해 기존의 교육 과정이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 소방공무원에게 필요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재난 현장은 물론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관리자와 직원간의 관계, 직원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모범적인 소방공무원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우수 사례를 수집, 교육 자료화했다.

한편 소방조직이 광역소방행정체제로 개편된 지 17년이 되었지만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애착심 등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교육 컨설팅을 통해 경기소방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경기도에 대한 지식이나 중요한 정책, 그리고 경기소방의 역사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교육 과정도 마련했다.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경기소방공무원들이 갖추어야 할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태도 등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도출했고 더불어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제도의 문제점도 파악했다.

앞으로는 교육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소방인재 양성만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초일류 기업 성장 배경의 핵심으로 인재 양성이 제일 많이 거론되듯이 경기소방 역시 최고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방공무원들의 핵심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하고자 한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경기소방의 핵심가치 G-F·I·R·E·S(최고지향·고객감동·생명존중·무한헌신·안전우선)가 경기소방공무원 모두의 가슴 속 깊이 녹아들어 경기소방이 국민에게 따뜻한 친구로, 든든한 효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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