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發 ‘최저가 경쟁’ 1주일..대형마트 할인전쟁
14일 오후 서울역 롯데마트점에는 '최저가'를 표방하는 상품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웠다. 지난 7일 이마트가 발표한 12개 생필품은 물론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세일을 내걸며 가격경쟁에 돌입한 것. 롯데마트가 밝힌 가격과 실제 매장 가격이 다른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기자가 가격을 인하하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점원은 "가격이 갑작스럽게 내려서 가격표를 미처 바꾸지 못했다"며 "계산대에 가면 신문에서 본 할인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마트 용산역점에도 CJ 햇반과 국내산 돼지목심은 이미 품절돼 고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형 마트 간 가격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0원이라도 더 싸야 한다'는 기싸움 속에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다른 제조업체브랜드(NB) 제품들과 PB 제품들의 가격인하 경쟁도 불러왔다. 이런 추세로 가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상품이 나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롯데마트는 이날 경쟁사에서 할인하겠다고 밝힌 주요 품목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가격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가격대응이 일시적인 할인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대형 마트 업계의 상시 할인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보도자료에서 "이마트가 신문에 가격을 내리겠다고 광고한 상품에 대해서는 단돈 10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5일부터 10여개 품목을 3.3∼20%까지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오징어는 마리당 1150원에서 20% 할인한 920원, 삼보 미니노트북 'HS-101'은 47만9000원에서 16.7% 할인한 3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번 할인에는 자체라벨(PL) 상품인 이마트 맛승부라면도 포함시켜 15.3% 할인해 각각 2270원(매운맛)과 2440원(해물맛)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도 가격경쟁의 고삐를 다잡았다. 홈플러스는 이날 유기농바나나 등 11개 품목(이마트 인하품목)은 물량수급에 문제가 없는 한 이마트보다 싼 가격에 판매했다. 만약 이마트가 이들 품목의 가격을 낮춘다면 이보다 1원이라도 싼 가격에 물건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10여개 품목에 대해 15일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발 가격할인 전쟁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홈플러스를 찾은 주부 홍모씨(38)는 "대형 마트들이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춘다는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긴 했지만 사실상 많은 주부가 10원대까지 가격을 비교하면서 물건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형 마트들이 가격을 낮춘다면 주부들로서는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수급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매장 직원인 이모씨는 "가격인하를 시작한 첫날과 둘째 날에는 고객이 많았고 자연히 가격인하 품목이 동이 나버려 고객들의 원성이 높았다"면서 "결국은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던 제품의 대용량 품목이 아닌 소용량 품목까지 인하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찾던 제품이 없어 발길을 돌리고 결국은 소용량 품목을 대체품으로 늘려가며 가격인하 전쟁을 하고 있는데 결국 제조사에도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오미영 고은경 박신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