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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리 잃은 디자이너 여성복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자이너 부티크 브랜드들이 최근 백화점에서 해마다 2∼5개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은 지난 2004년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루비족’이라는 단어가 급부상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루비족이란 삶을 다시 신선하게 만들고(Refresh), 평범한 아줌마임을 거부하며(uncommon), 아름답고(beautiful), 젊어 보이는(youthful) 45∼55세 여성을 뜻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A백화점의 경우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의 신장률은 지난 2003년 전년 대비 2.3% 성장한 후 △2004년 -4.5% △2005년 -3.6% △2006년 -2.7% △2007년 -2.9% △2008년 -4.1% △2009년 -1.3% 등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4년까지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은 모두 33개였지만 현재는 21개 매장만 남았을 뿐이다.

B백화점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5개의 디자이너 매장이 철수하고 있다.

B백화점 관계자는 “갈수록 젊어지는 고객들의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부티크 브랜드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부티크 브랜드들도 일명 반짝이 무늬로 일컬이지는 ‘아줌마 스타일’에서 벗어나 단순한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C백화점 역시 국내 여성 디자이너 부티크 브랜드들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국내 부티크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동안 이 자리를 다양한 수입브랜드들이 차지하게 된 것.

이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면서 부티크 브랜드의 고객층이 명품 브랜드로 많이 옮겨갔다”면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디자인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대부분 자체 본사매장 외에 별도의 유통망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백화점에서 사라진 디자이너 브랜드 중 일부는 대형 마트나 아웃렛, 심지어는 지하철역 가판대 등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론칭한 제일모직의 ‘르 베이지’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더불어 세련되고 젊은 감각을 통해 중장년층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제일모직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처음 출시된 이 브랜드는 지난해 12월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email protected]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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