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없는 건설업계.. 올해도 보릿고개?
“지난해에는 4대강사업에다 조기발주로 버텼는데…. 올해는 발주 물량도 감소하고, 주택경기도 밑바닥을 기고 있으니 정말 힘든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중견건설업체 P사 임원)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일감부족과 경기침체로 보릿고개를 우려하고 있다. 주택 미분양 물량이 새해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고, 조달청 관급공사 발주물량도 30% 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해 지방건설사를 먹여 살렸던 4대강사업 발주물량도 상반기 이후에는 거의 없어 일감부족에 따른 경영난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일감부족·미분양 적체 심화 우려
14일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해 65조원가량의 공공공사를 발주했으나 올해는 30% 이상 줄어든 40조원 정도만 발주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발주처 역시 아직 발주 물량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는 늘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4대강 사업 잔여 물량도 3월 이내에 모두 발주된다. 총 92건(설계시공일괄입찰 22건, 일반공사 70건) 중 지난해에 42건 6조3000억원을 발주했고, 나머지 50건 2조7000억원은 3월 이내에 시공사가 선정된다. 4대강사업 공사물량이 지난해 건설사에 ‘단비’가 됐던 점을 고려할때 하반기에는 공사물량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택 미분양 물량도 지난해 11월 이후 증가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주택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만큼 최근의 미분양 증가는 예사롭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2월 11일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기 전에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나와 이달에도 미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분양 적체가 또 다시 건설업체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특화·전문성 살린 생존전략 필요
건설업계는 공공공사 조기발주로 상반기에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버틸 힘이 없는 지역 중소건설사부터 자금난에 봉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조준현 실장은 “4대강사업에 예산이 많이 배정되면서 올해 신규사업이 줄었고, 그나마 남아 있는 예산도 계속공사에 투입되기 때문에 지역 중소건설사가 신규 공사를 수주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문성을 살린 중소건설사의 성공사례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우경건설은 소형 교량 건설공사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 이래 연평균 21%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보미종합건설도 기업 사옥과 공장, 대학·병원·교회 등 민간 건축공사만 진행하면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무려 44.9%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신홍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