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동반한 고도비만 수술 미뤄선 안돼”
최근 고도 비만수술의 보험급여화를 위한 법안이 제출되면서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은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이면서 2가지 이상 질환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가 수술할 경우 보험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질환수술센터 이홍찬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비만환자의 외과적 치료 트렌드에 대한 간담회’에서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부담이 총 의료비의 4.9%에 육박하며 이는 개인당 1년에 1200만∼1억원가량의 소비를 뜻한다”며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의료보험급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 왜 문제인가
국내 비만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분의 1이 비만이고 남성 비만환자는 지난 10년간 연 1%씩 증가했다. 특히 만성질환을 부르는 고도비만 유병률은 10년간 1.8% 증가했다.
문제는 고도비만이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연방보건국(USFDH)은 10년 전부터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만외과 이상권 교수는 “비만은 WHO에서 질환으로 규정됐으며 기존 비수술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며 “가장 확실한 치료는 랩밴드 등의 외과적 시술”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비만과 함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이 동반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비만수술이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가 수술 대상인가
단순히 날씬해 보이고자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이 외과수술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고도비만 환자는 생명을 연장할 목적으로 수술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외과 김응국·이홍찬 교수팀은 최근 2형 당뇨병 환자 17명에게 고도비만 수술인 위밴드 수술을 한 결과 36%인 6명이 수술 약 3개월 후부터 모든 당뇨약과 인슐린 주사를 끊을 정도로 호전됐다고 밝혔다.
또 수술 전 평균 혈당치 185, 당화혈색소 8.3%에서 1년 만에 각각 116, 6.6%로 수치가 낮아졌다. 그 결과 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 위밴드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56%가 당뇨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 위 밴드 수술을 받은 그룹과 외과적 수술을 받지 않은 그룹을 각각 5.7년, 7.2년 동안 비교한 결과 위 밴드 수술을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약 60%의 사망률 감소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만은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을 말한다. BMI 25는 완만한 비만이고 30 이상일 경우 고도비만이라고 정의한다.
■고도비만 수술 어떤 게 있나
고도비만 수술로는 위 밴드 수술, 루와이 위우회술, 담췌우회술·십이지장 전환술 등이 대표적이다.
위 밴드 수술은 위를 절개하지 않고 위상부에 튜브가 달린 밴드를 끼워 고정해 음식 섭취량을 줄여 주는 방법이고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를 잘라서 계란만큼만 남기고 소장의 중간부위로 내려가도록 직접 연결해 주는 방법이다.
담췌우회술·십이지장 전환술은 위의 대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부분을 대장에 연결해 음식물이 소장을 거치지 않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세 가지 중 가장 복잡해 다른 비만 수술 실패 시에만 사용되므로 2% 정도에서만 시행된다.
국내에서는 위 밴드 수술이 많이 진행된다.
예다인외과는 2003년 10월부터 2008년 8월까지 358명에게 위 밴드 수술을 진행한 결과 12개월 후 체중이 평균 37.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랩밴드 수술은 수술시간도 32분가량으로 짧고 하루 이내 퇴원도 가능하며 사망률이나 위험성이 매우 낮아(0∼0.01%) 이상적인 수술”이라며 “평균체중 감량도 3개월 후 17.5㎏, 12개월 후 37.7㎏ 정도이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기자 김태호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