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사모투자펀드 기관 참여로 해빙 움직임
금융위기발 한파로 얼어붙었던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 점차 해빙 무드가 일고 있다.
국민연금 등 기관 자금이 출자된 PEF들의 설립이 올해 들어 점차 가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상대적으로 보유 자금이 풍부한 기관들이 PEF 투자 설립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무르익고 있다.
■연기금발 PEF 설립 가시화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께 국민연금으로부터 메자닌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6개사의 PEF 설립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이미 지난해 12월 28일 금융감독원에 3170원 규모 PEF인 ‘하나제일호’를 등록한 가운데 우리PE·블랙스톤 컨소시엄은 유동성공급자(LP) 모집을 마치고 6000억원 규모 PEF 설립을 준비 중이다.
KB자산운용은 내달께 4300억원 규모 PEF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KB자산운용의 PEF에는 국민은행이 LP로 참여해 2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대신증권·흥국투신운용 컨소시엄도 PEF 설립을 위한 LP 모집을 끝낸 상태다.
관련업계 PEF설립과 함께 국민연금발 PEF 설립 가시화로 대략 1조원 이상의 자금이 PEF시장에 몰릴 수 있는 셈.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한창이던 2009년 PEF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해 PEF 설립 출자약정액 규모는 2조6147억원으로 2008년(4조1364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05년 이후 연도별 출자약정액 중에서도 2006년(1조9427억원)에 이어 가장 낮은 규모를 나타냈다.
■기관 투자 확대 가능성 부각
특히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들이 PEF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며 향후 PEF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이 여유로운 기관들이 투자를 확대하며 PEF시장이 봄날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민연금 측은 이에 대해 “올해 대체투자 수단인 PEF에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정사업본부 측은 “지금까지 매년 대략 300억∼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바 있지만 올해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투자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PEF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2009년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특히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들이 투자를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며 PEF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고위 관계자도 “현재는 PEF시장이 활성화를 위한 기지개를 켜는 단계로 볼 수 있다”며 “경기 회복이 빨라지는 올 하반기부터 PEF시장은 확실한 부활의 날갯짓을 펼 것”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안현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