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도 ‘암행감찰’
감독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시중은행의 국내외 일선 영업점에 대한 ‘암행감찰’에 나서 은행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해 말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국내 영업점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올 들어서는 중국, 일본 등 해외은행 영업점에 대한 현지 파견 검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이미 지난해 뉴욕, 런던, 홍콩 등 서구와 유럽 선진국의 해외영업점 현장 검사를 마쳤기 때문에 올해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 대한 검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불시 점검과정에서 문제점이 적발될 경우 감독 규정 등에 따라 적정 조치가 내려질 수 있어 각 은행들은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 영업점 검사팀을 조직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국내외 일선 영업점의 불건전 영업행위,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는 본점위주 검사관행을 보인 지난 1997년 이후 첫 검사 사례이고 그동안 종합검사 외 부문검사 차원에서 영업점 검사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은행의 수도권 및 지방 영업점의 사고가 잇따르자 단독 영업점 검사를 강화한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당국의 검사가 본점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은행권의 금융사고가 영업점에 집중됐다”며 “금융위기 이후 종합검사를 실시한 결과 영업점의 불건전영업행위나 각종 회계 불일치 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직 신설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그동안 은행 검사가 경영실태평가(CAMELS)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영업점 검사가 약했다”며 “지난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은행 등 4개 은행 일선지점 영업검사가 진행됐고 향후에도 국내 영업점은 물론 해외영업점도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검사 효과 극대화를 위해 사전에 장기 계획을 세워 검사하는 대신 상황에 따라 신속한 조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영업점 검사조직팀 신설과 관련, 일선 은행 영업점에 대해 사전 예고없이 불시에 검사하는 ‘현장 출동 검사’를 강화하고 검사 소요시간은 영업점당 최대 2∼3일로 제한하는 등 신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감독당국은 본점의 정책이 일선 영업점에서 철저히 이행되고 있는지, ‘꺾기’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있는지, 회계 부정이나 횡령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주요 시중 은행의 사고금액이 최근 3년간 급증한 가운데 큰 사고금액의 진원지 모두 지역 영업점과 해외점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2008년 말 A은행 호주법인에서 700만호주달러 횡령사건이 발생했고 그 전달엔 미국 로스앤젤레스법인에서 2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B은행도 지난해 횡령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금액 잔액도 각각 420억원, 227억원 등이었다. 이는 영업점 이외의 사고가 발생한 C은행(9억원), D은행(8억원), E은행(1억원) 등 여타 은행 사고금액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email protected] 강두순 안대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