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원자재 펀드가 새해 들어서도 수익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경제의 급격한 성장, 달러약세의 지속,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원자재 가격은 상승 초기단계라고 분석했다.
1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원자재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이 6.2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A)’(5.46%), ‘푸르덴셜글로벌천연자원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H(주식)A’(4.76%),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투자신탁A종류A(주식)’(4.30%)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1.87%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 펀드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A)’가 92.26%로 1위를 차지했다. ‘신한BNPP포커스이머징원자재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 1)’(87.54%),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87.09%) 등도 8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실질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위원은 “경기 사이클을 고려할 때 원자재 시장은 주식시장에 후행하기 때문에 지금이 원자재 투자 적기”라며 “신흥경제의 성장과 에너지 소비적인 산업구조로 인해 원자재 시장은 이머징시장이 주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오대정 연구원은 “원자재펀드의 경우 단기적인 성과보다 운용사의 장기적인 운용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원자재 중에서도 어떤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인지를 확인한 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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