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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CJ제일제당식’ 말 바꾸기/윤정남기자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변석개(朝變夕改).’ CJ제일제당을 놓고 하는 말이다. 조변석개는 아침, 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주 바꿀 때 사용한다.

19일 오전 CJ제일제당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CJ햇반3+1’ 상품을 더는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대형마트에 공급키로 했던 기획상품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더는 추가적인 협의가 없어 해당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후발 식품업체들은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에 동참(?)할 뜻을 은근히 비추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이날 오후 3시께 “해당제품이 일시적인 물량 소진으로 인해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공급을 하지 않을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바꿨다. 또한 추가 공급에 관련해서는 “유통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과 오후에 밝힌 내용이 서로 상반된 것으로 말그대로 조변석개다.

CJ제일제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CJ제일제당이 이날 오후에 밝힌대로 대형마트와 협의를 통해 해당제품을 추가로 공급한다면 이는 CJ제일제당의 그동안 소비자와 약속한 기본 입장과도 상반된다.

CJ제일제당은 수시로 가격할인보다는 정상가격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 18일 현재 국내 식품기업 중 최고 수준인 R&D 투자비용을 계속 늘려 오는 2013년에는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을 아시아권 최고인 3%에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김진수 사장도 지난 2006년 9월 “무분별한 덤 마케팅을 줄이고 정도경영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결국 CJ제일제당이 앞으로 대형마트와 협의를 통해 ‘CJ햇반3+1’의 기획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면 그동안 CJ제일제당이 선언한 모든 것들이 공수표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셈이다.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후발 식품업체들은 ‘CJ제일제당식 조변석개’를 보면서 씁쓸해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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