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회의 재개 입주기업 ‘해빙’ 큰 기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남북당국 간 개성공단회의 재개 소식에 경영정상화의 기대를 한껏 키우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최근 1∼2년 새 북측의 통행제한조치와 해제, 임금 및 토지 임대료 인상 요구, 인력 공급 부족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터라 이번 회의가 좋은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개성공단회의가 1박2일 일정으로 19일 오후 2시께 시작된 것과 관련,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이번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의 대화 재개는 그동안 방치됐던 개성공단의 여러 사안 가운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선순위 문제가 먼저 풀려야 임금 등 후속 문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베트남 등지의 공단을 함께 시찰하며 개성공단 문제의 해법을 모색한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당면 현안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입주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여러 사안 중에서도 현재 개성공단 입주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력 부족 문제이다.
특히 최근 1∼2년 새 개성공단에 새로 둥지를 튼 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2008년 7월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업체 나인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인력 950명 가운데 550명만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 이희건 대표는 “공장 전체를 가동할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적은 노동력 때문에 입주기업 대부분의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하다”며 “북측이 요구하는 임금 수준은 너무 높은 상태지만 일단 인력 공급 등의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향상된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 인상에 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월 55달러 수준이었던 북측 노동자의 임금을 매년 5%씩 인상한다는 조건에 따라 올해 58달러 정도로 올린 상태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해 1인당 임금 수준을 300달러까지 요구하다가 철회한 바 있다.
입주사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북한 노동자용 합숙소를 건립하는 건과 함께 개성 주변 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 개·보수 등 기반시설을 완비하는 문제가 이번 회의를 통해 진척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통신, 통행, 통관 등 소위 ‘3통’ 문제도 중요한 선결 과제로 꼽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사 한 관계자는 “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주재원의 경우 체류증을 받기 위해선 3일 전에 신청을 해야 남북을 오갈 수 있고 특히 주재원이 아닌 바이어나 회사 관계자들은 3주 전에 체류증을 신청해야 하는 등 통행에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며 “통신이나 기타 복잡한 통관 절차 등도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승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