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LG텔도 무선인터넷 공짜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4 19:37

수정 2010.01.24 19:37

SK텔레콤에 이어 통합LG텔레콤도 무선랜(와이파이)망을 고객은 물론 일반인 모두에게 개방할 계획이어서 공짜 무선인터넷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무선랜망 개방 방침을 천명한 SK텔레콤에 이어 통합LG텔레콤까지 무선랜망을 개방하면 무선인터넷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기회가 한층 많아지게 된다. 현재 통합LG텔레콤이 인터넷전화를 위해 개별 가정과 사무실에 설치한 무선접속장치(AP)는 160만여개에 달한다. 또 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이 무선랜 이슈에서 ‘개방’이라는 한 배를 탄 것과 달리 KT는 경쟁사 고객에게 무선랜을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양측의 전략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관심거리다.

■“무선랜 개방,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통합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4일 "무선랜 개방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160만 AP를 활용해 무선인터넷 서비스 '오즈'를 능가하는 혁신적인 개인·기업용 융합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일반에 대한 무선랜 개방과 차단의 갈림길에서 고민했던 통합LG텔레콤이 개방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그동안 통합LG텔레콤은 고객에게 일률적인 무선랜 비밀번호를 부여하고 보안상 비밀번호를 바꿔 사용토록 안내해 왔다. 회사가 초기에 부여하는 비밀번호를 아는 일반인들은 무료로 통합LG텔레콤의 무선랜 설비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 통합LG텔레콤은 무선랜 개방과 폐쇄 중간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SK텔레콤과 KT가 무선랜 개방과 관련해 상반된 정책을 펼치면서 대량의 무선랜 설비를 보유한 통합LG텔레콤이 어느 쪽에 설지가 큰 관심거리였다.

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이 무선랜 개방 정책을 펼치면서 KT는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됐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무선랜을 일반에 개방하겠다고 한 건 그동안 투자한 망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1만3000여개 무선랜 접속지역(‘쿡앤쇼존’)에 투자를 해놨고 KT고객에겐 전면 개방한다는 방침”이라며 KT 정책의 합리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AP 숫자면에서 KT를 압도하는 통합LG텔레콤이 개방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160만여 AP 기반 어떤 신상품 내놓을까

통합LG텔레콤이 대량의 AP를 활용해 어떤 유·무선 융합(FMC) 상품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요즘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주요 상가 등에서 잡히는 무선랜은 대부분 우리 회사가 구축해 놓은 것”이라며 “이러한 설비를 기업·개인용 FMC 서비스에 적용해 혁신상품인 ‘오즈(OZ)’의 기조를 이어가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KT가 올해 개인용 무선인터넷과 기업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밝힌 가운데 통합LG텔레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전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디어·광고 △자동차 △헬스케어 △전기·수도 등 유틸리티 △교육의 5대 분야에서 통신기술을 접목한 20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통합LG텔레콤은 개방형 사업의 원조이자 최고의 가정 내 무선랜 설비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한 FMC 서비스는 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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