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의료진, 비만치료제 리덕틸 처방에 문제 없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7 14:11

수정 2010.01.27 15:19

최근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비만치료제 리덕틸(성분명 시부트라민)에 대해 의료진들은 ‘처방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비만학회 오한진 홍보이사(제일병원 가정의학과)는 27일 “유럽에서 보고된 것처럼 6년동안 환자에게 처방을 내린 것은 부작용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평균 3개월만 처방하고 진료하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리덕틸을 퇴출시키면 BMI 30이상이 되는 고도비만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이달 말까지 리덕틸 처방에 대한 의사들의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지난 25일 의사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환자가 비만 및 과체중의 기준에 해당하고, 시부트라민 제제의 체중 감소반응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며, 심혈관 질환의 병력이 없는 경우 제품에 첨부된 사용설명서에 따라 처방하면 된다”고 명시했다.

365mc비만클리닉 김남철 원장은 “120만건의 처방을 했지만 환자들이 리덕틸을 복용하고 입이 마른다거나 두근거림 등을 호소하는 경우는 있지만 심장에 이상이 있는 부작용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며 “문진을 통해 고혈압 등이 있으면 당연히 처방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리덕틸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항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며 “리덕틸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항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정신성의약품은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고려제일신경정신과 김진세 원장은 “항정신성의약품의 경우 부작용으로 내성이 생기지만 리덕틸은 적은 편”이라며 “환자를 이해하고 약물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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