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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더 썰렁..‘毛’ 심어보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30 06:00

수정 2010.01.29 20:43

겨울은 탈모가 심해지는 계절이다. 겨울철에 건조함이 지속되면 두피도 건조해져 각질, 비듬 등이 생기면서 탈모를 부추기게 된다. 추위 때문에 두피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다. 초기 탈모는 약물 치료와 두피 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이미 진행된 탈모를 되돌릴 수는 없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뒷머리의 모발을 옮겨 심는 모발이식술이다. 모발이식술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모발이식술은 크게 뒷머리의 두피를 절개해 이식하는 '두피절개이식술(FUSS)'과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비절개이식술'이 있다.


■짧은 시간에 넓은 부위 이식하는 두피절개이식술

FUSS는 숱이 많은 뒷머리의 두피를 길게 절개해 떼어낸 후 다시 모낭 단위로 분리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1992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현재 국내 90% 이상의 모발이식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수의 모발을 이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넓은 부위의 탈모에 많은 수의 모발을 이식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FUSS는 1회에 최대 3500모 정도를 떼어내 이식할 수 있으며 시술 시간은 4∼5시간 정도로 다른 시술법에 비해 짧다. 하지만 뒷머리를 절개해 떼어내기 때문에 12∼15㎝ 정도 긴 흉터가 생기고 상처가 아무는 동안 통증이 따른다. 또 뒷머리에 남아 있는 머리카락이 많지 않은 경우 재수술을 받기 어려우며 식모기를 사용할 경우 이식밀도(1㎠에 이식할 수 있는 모낭 수)가 떨어질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하는 의료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식된 모발 중 80∼95% 정도 생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처 없는 모발이식 비절개이식술(다이렉트식모술)

두피절개나 통증, 흉터를 원하지 않는다면 모낭만을 채취, 이식하는 비절개이식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국내에는 2002년께 도입됐으며 다이렉트식모술(FUE)이라 부르기도 한다. 두피를 떼어내지 않고 직접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에도 부담이 없다. 두피를 크게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2차나 3차 시술이 용이하다.

하지만 모낭적출 시 피부 속의 모낭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모발이 끊어지는 등의 손상 위험(모낭손상률 약 13%)이 높고 수술 뒤 모낭이 살아남는 생착률도 낮은 편이다. 때문에 M자형 탈모나 정수리 탈모 같은 작은 부위의 이식이나 두피절개이식술 후 머리 숱을 보강하는 시술로 이용된다.

■비절개 방식으로 생착률 높인 이식술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발한 모발이식술이 국내에 상륙했다. CIT이식술과 FOX시술법이 그 것이다.

2003년 미국에서 개발, 지난해 국내에 도입된 CIT 이식술은 다이렉트식모술과 원리가 비슷한 비절개이식술이지만 모낭손상률이 낮고 많은 수의 모발을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시술법은 모낭손상률을 3% 이내로 낮추고 모낭 생착률은 95%대로 높였다.

이 시술은 샘플모낭 채취와 분석, 채취, 이식 동시진행, 특허받은 적출 방식과 이식기가 특징이다. 모낭적출 전 샘플모낭을 채취해 모낭의 방향이나 깊이 등을 분석하고 특허받은 적출기를 사용해 손상되는 모낭을 최소화한다. 또 채취와 이식을 동시에 진행, 모낭이 체외에 머무르는 시간을 10분 이내(기존 2∼4시간)로 줄여 생착률을 높였다.

하지만 모낭을 한 올 한 올 정밀하게 이식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시간이 기존보다 두배 정도 걸린다.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강성은 원장은 "CIT 이식술은 1회 시술 시 최대 5000모낭을 적출해 이식할 수 있고 단위 면적당 이식밀도도 기존 식모기의 60모발보다 많은 70∼90모발을 이식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탈모나 재이식술, 헤어라인 교정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IT와 비슷한 방식의 FOX시술법은 미국 내 10개 분원을 두고 있는 모발이식 전문센터 NIH가 고안한 것이다. 이 시술은 수술의 모든 과정에 고배율 확대경과 현미경을 적용해 미세한 모낭을 손상 없이 이식한다.
현미경을 통한 모낭 단위의 분리로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모낭의 숫자가 25%까지 증가한다.

뉴헤어 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은 "FUT의 절개 수술과 FOX의 비절개 수술을 필요에 따라 복합할 경우 하루 한 번 수술로 최대 9000모까지 이식이 가능하다"며 "탈모 부분이 넓거나 밀도가 높은 모발이식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모발이식 전문병원 뉴헤어에서 의사가 환자의 모발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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