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장 6개 기업, 호된 ‘신고식’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1 09:15

수정 2010.02.01 09:11

지난주 국내 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 6곳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6개 기업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음에도 일관된 방향을 보이지 못한 채 대부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번타자’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영흥철강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상장 첫날인 지난 달 25일 5.65%(상장 첫날 등락률은 시초가 기준) 오르더니 26일(14.89%), 27일(14.95%)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8일(-14.74%) 급락하더니 29일에도 9.15%나 내렸다.

스타플렉스와 지역난방공사도 천국과 지옥을 함께 방문했다.
지난 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스타플렉스는 이날 14.97% 주저앉은 뒤 다음날에도 9.36% 추락했지만 대부분의 종목이 추락한 29일에는 오히려 14.88% 급등했다.

지난 달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지역난방공사는 시초가(9만원)가 공모가(4만5000원)의 2배로 치솟는 ‘대단한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시초가 형성 이후 계속 추락하면서 하한가(-15.00%)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 들어간 락앤락도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29일 4.35%나 밀리며 진땀을 흘렸다.

코스닥에 상장된 아세아텍과 우리넷은 웃는 날이 별로 없었다. 아세아텍은 지난 달 26일 마이너스 14.68%로 스타트를 끊은 뒤 27일(-12.35%), 28일(-3.02%) 등 계속해서 몸집이 줄어들다가 29일에야 3.11% 상승했다. 29일 주가는 공모가(4100원)보다도 훨씬 낮은 2980원이다.

우리넷은 상장 첫날인 27일(-6.06%)부터 28일(-14.52%), 29일(-6.42%) 등 3일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7440원)가 공모가(6700원)보다 높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 같은 심한 변동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진단한다. 막대한 시중 유동성에 힘입어 새내기주가 과대 평가된 상황에서 시간이 지나며 주가가 적정한 수준으로 ‘수렴’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역난방공사는 29일 하한가로 추락하며 7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마저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를 훌쩍 넘긴 수치다. 솔로몬투자증권은 5만8000원, 유진투자증권은 7만8000원을 목표가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연구위원은 “좋은 회사들이긴 하지만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가격이 너무 높아진 경향이 있다”면서 “수익을 낸 이들이 주식을 팔면서 적정한 가격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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