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트=1월 경상수지 적자 불가피...대중 의존도 높아 악화 전망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1 15:46

수정 2010.02.01 15:47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면서 중국 경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월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면 경상수지가 더욱 악화되고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은행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의 대중국 의존도는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0.53%를 기록했다. 대중 의존도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1년 2.90%에서 2001년 10.80%, 2003년 15.30%, 2004년 16.59%를 기록한 뒤 지난해 20%를 넘어섰다.

이처럼 대중 의존도가 빠르게 상승한 이유는 중간재 등 대중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중 수출액은 1991년 10억달러에서 지난해 867억달러로 급증했는데 이 기간에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9%에서 23.85%로 늘었다.
이는 중국에 원자재나 중간재를 수출해 제품을 만들어 들여오는 위탁가공무역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대중 수입액도 34억달러에서 542억달러로 늘면서 수입 비중도 4.22%에서 16.79%로 확대됐다. 반면 대미 의존도는 1991년 24.42%에서 지난해 9.71%로, 대일 무역 의존도 역시 같은기간 21.82%에서 10.37%로 절반이상 축소됐다.

이처럼 대중 무역의존도가 커지면서 중국 경기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게됐다.

특히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상, 신규대출 억제 등을 실시한데 이어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입 규모가 줄어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1월 경상수지도 1년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를 150억∼17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나 중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다시 경기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외에도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 등이 나와봐야 정확하게 알수 있다”면서도 “다만 1월달 무역수지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적자가 났기 때문에 1월 경상수지도 소폭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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