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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콘텐츠 없는 인천로봇랜드/김관웅기자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1 18:22

수정 2010.02.01 18:22

세계 최초 로봇테마파크 ‘인천로봇랜드’가 마침내 오는 6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인천로봇랜드는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공청회를 열고 자금조달, 착공·완공, 운영계획 등 구체적 내용을 담은 ‘인천로봇랜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국내 로봇산업을 이끌어 갈 인천로봇랜드의 청사진이 나오는 행사였던 만큼 국내 로봇업계 산학연 관계자와 일반인 등 수백명이 행사장을 꽉 채워 이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은 “정부가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지정해 적극 육성하고 있으니 산업계도 정부를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전의진 인천로봇랜드 대표는 “자금조달 지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로봇랜드 추진 일정을 당초대로 진행하겠다”는 설명과 함께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외 로봇 340대를 구매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운영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설명회 직후 진행된 공청회에선 “과연 인천로봇랜드가 정부의 기대치만큼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테마와 청사진은 잘 잡혔지만 인천로봇랜드도 엄연한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사업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는 것이었다. 일부 패널이 “존재 그 자체가 국내 로봇산업에 대해 크게 기여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할 정도로 사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패널 대다수는 인천로봇랜드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로 콘텐츠 확보를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로봇제조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세계인을 휘감아 끌어당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일부 패널은 세계 각국에 부는 한류 열풍을 거울 삼아 로봇산업에서도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동양적인 콘텐츠를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통찰력 있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사실 산업기술이 발전할수록 하드웨어 기술력은 좁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콘텐츠 전략에 대해선 정부도 인천로봇랜드도 밝힌 게 없다.
지금이라도 콘텐츠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진정한 성공의 길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

/kw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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