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 이사람] ‘손으로 짓는 이야기’ 책 펴낸 배우 김현주 씨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1 18:23

수정 2010.02.01 18:23

화려하고 사치스러울 것 같은 여배우가 수건 등을 리폼하고 손바느질과 친하다면 무언가 어색하지 않은가. 하지만 “바느질은 동행자나 혹은 친구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정말 좋은 취미가 됐어요”라고 말하며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재봉틀’과 친한 여배우가 있다. ‘김현주’(사진)가 바로 그다.

김현주가 지난해 12월 말 출간한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의 독자들과 만난다는 소식에 홍대 앞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교동 살롱드팩토리에서 이뤄진 이번 ‘독자와의 만남’에는 인터넷 도서 예스24 주최로 진행된 이벤트에서 당첨된 60여 명의 독자들이 참석했다.

“배우가 아닌 ‘작가’로서 팬이 아닌 ‘독자’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처음이라 쑥스럽다”던 김현주는 이내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며 참석자들 모두와 인사를 나누며 자기 소개를 유도하는 등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김현주는 “‘손으로 짓는 이야기’이니만큼 직접 솜씨를 보여 드리기 위해 재봉틀을 준비했다”며 현장에서 수건 리폼과 가방 만들기를 선보인 후 추첨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바느질은 10여 년 동안 가져온 그의 오랜 취미생활이다. “데뷔 이후 3년 됐을 무렵 늘 바쁜 일정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 그 돌파구로 바느질을 선택했어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하드보드지를 이용해 필통을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중·고등학교 시절 미화부장은 늘 제 차지였지요.”

하지만 취미인 바느질을 책으로 쓰는 것은 또 다른 분야여서 힘이 들었다는 그는 “글쓰기가 처음이라 힘들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글 쓰시는 분께서 대필을 해주셨는데 죄송하다고 말씀 드린 후 제가 직접 다시 썼어요. 많이 부족하겠지만 저만의 느낌과 감정을 살리기 위해 직접 글을 쓰기로 한 것이지요. 라디오 작가인 친구에게 글 쓰는 방법을 코치받고 자료수집과 기초과정에서는 기획사 식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마감 지키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웃음) 완성하고 나니 이렇게 제 작품도 여러분들께 보여 드릴 수 있고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손바느질, 뜨개질, 퀼트 중 손바느질이 가장 좋다는 그는 바느질 작품의 원단 고르는 것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고수의 수준에 올랐다.


취미를 넘어 ‘바느질의 고수’가 된 김현주의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살림Life·1만7000원)는 에코백, 패브릭 파우치, 앞치마, 뜨개 목도리 등 배우 김현주가 평소 틈틈이 취미로 만든 소품들의 노하우를 담은 바느질 DIY(Do It Yourself) 책이다.

또한 여배우로서 또 여자로서 행복했던 이야기, 사랑했던 이야기 그리고 단순히 말로 표현하기에는 복잡하고 미묘했던 마음 속 생각들을 오밀조밀 풀어냈다.
사부작사부작 손으로 짓는 기쁨과 소소한 일상들에 대한 끄적임이 잘 어우러져 작은 소품에까지 의미를 부여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