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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대한생명 공모가 책정 연연 않겠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06:00

수정 2010.02.01 22:43

예금보험공사가 상장절차가 진행중인 대한생명의 공모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대한생명의 공모가 산정은 최대주주(33%)인 예보를 포함한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예보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대한생명의 공모가를 둘러싼 논란은 잠재워질 전망이다. 나머지 주주인 한화건설, 한화, 한화L&C 등은 대한생명 계열사라 대한생명 공모가 산정에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대한생명의 공모가격보다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조속한 상장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예보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공모주의 주당 가격을 최소한 1만534원으로 정할 것이라는 금융권과 증권업계의 분석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예보 관계자는 “대한생명 공모가 산정 등 상장에 관련한 대한생명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예보는 시장에 알려진 것처럼 대한생명 공모가의 하한선 등을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한생명 상장과 관련해서는 주주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금은 주식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지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예보는 생보사 상장이 몰리면서 대한생명의 주당 가치가 저평가받을 수 있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생명의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공적자금 회수가 더 쉬워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보는 대한생명에 총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이 중 1조820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예보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생명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상장 후에 블록세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의 공모가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상장 절차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공모가 산정시 대한생명은 예보와 한화건설, 한화, 한화L&C 등과 협의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한화그룹 계열사가 아닌 예보가 대한생명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협의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지난해 초 상장 검토시작 전부터 예보를 포함한 주주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한생명 공모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대한생명의 상장은 스케줄대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생명은 3일 공모희망가격을 결정하고 5일에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22∼27일 일주일동안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3월 2일 최종공모가격을 확정, 내달 중순께는 매매거래를 개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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