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권 특판예금 ‘인기몰이’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5:04

수정 2010.02.02 14:49

은행권 특판예금이 시중 부동자금의 블랙홀로 부상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20조원 가까운 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으면서 안전한 특판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이달 들어 연금과 저축성 상품의 공시이율을 소폭 인상했다. 공시이율이 인상되면 해약환급금이나 앞으로 받게 될 보험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 우리,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월말 현재 316조774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한달 사이 19조8218억원(6.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증가액 2조6517억원과 비교했을때 7.5배에 달하는 수치다.

6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008년말 265조1321억원에서 지난해 10월말 300조원을 웃돌았고 12월에 296조9524억원까지 감소한바 있다.

이처럼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급증한 것은 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특판 행사 등을 벌이며 자금 확보에 나선 영향이 크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4일부터 특판 중인 ‘투게더 정기예금’은 같은 달 22일 현재 1조5000억원 어치나 팔려 나갔고, 우리은행이 지난달 11일 내놓은 ‘111정기예금’도 같은 달 29일까지 1조2146억원 가량 판매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긴축재정 움직임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연초를 맞아 연 4∼5%의 고금리 상품을 내놓자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펀드보다 안전한 예금에 관심을 높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도 저축성 보험 상품과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0.1∼0.4%포인트 인상했다. 삼성화재는 저축성 보험 상품 공시 이율을 연 5.2%에서 연 5.4%로 0.2%포인트, LIG손보와 동부화재는 연 5.2%에서 연 5.5%로 0.3%포인트씩 올렸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3개 생보사도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연 4.8%에서 연 4.9%로 0.1%포인트씩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dskang@fnnews.com강두순 홍창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