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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손실보다 명성·신뢰 큰 타격”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6:22

수정 2010.02.02 16:16

도요타자동차 미국법인이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리콜 대책과 생산재개 계획을 발표했지만 손실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1일(현지시간) 이번 리콜 및 생산 중단에 따른 직접적 비용이 10억달러로 예상되는데다 줄소송이 예상되고 있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널은 눈에 보이는 손실보다 명성과 신뢰 붕괴가 도요타차에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리콜의 원인이 되는 가속페달 결함이 수년 전부터 제기되왔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속페달 결함 및 급발진 가능성은 지난해 9월 매트 관련 리콜 건에서도 동일하게 제기된 문제였지만 도요타측은 별다른 대책 없이 수수방관해 왔다.

여기에 이번 발표에 재발 방지대책이나 원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빠져있는 점도 미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리콜 조치와 생산 중단이 지난달 시작됐지만 도요타의 공식적인 수습책은 1일이 돼서야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짐 렌츠 도요타 미국법인 사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생산 라인은 다음 주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렌츠 사장은 또 가속페달 결함을 방지하기 위한 부품이 도착하는 이번주 내로 리콜된 자동차 230만대에 대한 수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대규모 리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의 뜻과 함께 수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NBC방송에도 출연해 “대책에 자신이 있으며 신뢰 회복을 위해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도요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는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도요타의 사태 수습 전략은 또 하나의 재앙”이라며 “회사 영업에 6∼9개월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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