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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학도 수익사업 하면 좋을 텐데..”

이명박 대통령은 든든 학자금(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시행 첫날인 2일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학자금대출사업 위탁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을 방문해 시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콜센터와 상담창구를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한 뒤 잠시 ‘일일상담원’을 했으며 곧 이어 현장에 있던 학생과 학부모, 대학총장, 재단 임직원 등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국 학부모들은 가난하지만 아이들 공부만은 시키겠다고 하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유대인들도 교육을 철저히 시키지만 우리만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발전은 교육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입이 생길 때 갚게 하는 것은 잘못하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생긴다고 일부 사람은 말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사람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으면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신뢰와 신용을 쌓아야 우리가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든든학자금 예산이 8∼9조원 정도로 많이 든다. 실은 이런 결심은 굉장히 힘들다”면서 “하지만 이런 혜택을 주는 것은 국가장래를 위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도중 대학의 수익사업 문제를 꺼내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송종호 충남대 총장이 “등록금을 올리는 게 능사는 아니고 대학들의 노력으로 학생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하자 “앞으로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도 수익사업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며 “외국은 대학이 호텔, 슈퍼마켓도 하지 않나? ”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은 졸업하면 기부금 많이 하지 않나? 나도 많이 한 사람 중 하나다”라고 소개하며 “나도 봉급생활자이지만 대학에 기부를 많이 했다. 순수 봉급자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낸 사람으로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참석 “설 물가 관리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물가와 직접 관련 없는 장관들도 현장에 나가 봤으면 좋겠다”면서 “나가서 현장을 살피고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이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국무위원들도 이번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길 바란다. 귀향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듣고 고향 분들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답해 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