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美 캠벨 방한..그랜드바겐 진전될까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6:49

수정 2010.02.02 16:46

미국 내 북핵 정책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2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동북아 순방 차원에서 1일∼2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서울을 찾았지만 북핵 6자회담 재개 논의와 맞물려 있는 만큼 단순한 순방은 아닐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우선 미국판 ‘그랜드바겐’인 대북 포괄적패키지 구상을 주창한 그가 이번 한·일 순방을 계기로 포괄적접근방안의 밑그림을 어느정도 완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일은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을 완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나라로 경제적지원은 한국과 일본이, 안전보장 및 관계장상화는 미국이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말 “북한의 6자회담 복귀시 △비핵화 △평화조약체결 △대북 경제지원 등 3대 사항을 동시 실현하는 내용의 포괄적 제안에 한·미·일 3국이 합의를 봤다”고 보도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그랜드바겐과 미국의 포괄적패키지 구상이 혼합된 대북 포괄적접근방안이 개괄적으로 정리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 양국은 또 캠벨 차관보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동맹 재정립 방안 및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작권 반환 문제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2012년에 전작권이 넘어오는 것이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언급한 만큼 한미 간 입장 정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벨 차관보는 3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 고위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나 이 같은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4일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각각 예방할 계획이다.


한편 캠벨 차관보가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한 것과 관련, 최근 구글 검색 사태와 대만 무기 판매 등을 둘러싼 미·중 간 불협화음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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