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010 테마를 보면 증시가 보인다] ④ 무선인터넷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6:48

수정 2010.02.02 16:48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 시장을 뒤흔든 '아이폰.'

아이폰에 대해 전문가들은 "휴대폰이라기보다 들고 다니는 개인용휴대단말기(PDA)에 통화 기능을 추가한 기기"라고 말한다. 스스로 연산·처리 기능을 갖춘 컴퓨터와 전화를 걸고 받는 휴대폰이 결합한 발명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발명품때문에 국내외 통신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KT의 경우 아이폰 출시 이후 주가가 28%나 오르며 열풍은 주식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KT, 아이폰 출시 후 28% 상승

사람들이 휴대폰 크기만한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국내외 통신 시장은 무선 데이터 사용 확대에 우선 주목하고 있다.

무선 데이터 서비스란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을 확인하거나 웹서핑을 즐기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핸드폰은 통신사의 서버에 들어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요금이 비쌌고 사용요금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스마트폰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터치스크린폰과 달리 컴퓨터처럼 무선 인터넷을 쓰면서 노트북의 넷스팟처럼 정액제 요금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통한 아웃룩(메일), 지도검색 등 단순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예다.

무선 인터넷 시장 성장으로 기계를 만드는 회사, 기계를 파는 이동통신사, 이동통신망 관련 회사들이 바빠질 전망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무선인터넷 사업에 3조2000억원을 투입,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망 구축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KT는 이에 따라 서울, 수도권 등 19개 시에 구축된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전국 84개 시로 넓히고 와이파이 접속장치도 1만4000개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잇따라 정액 요금제를 도입한 이동통신사들은 무선 가입자 매출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스마트폰이 180만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전망돼 상승폭은 가파를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무선인터넷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6802원으로 전년보다 7.6% 늘어났다. 이 회사의 올 ARPU는 지난해보다 23.8% 늘어난 8420원, 내년에는 26.1% 증가한 1만616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해 12월 이후 KT 주가는 두 달만에 28.8%나 뛰었다.

■이통망, 폰브라우저,포털 업체도 수혜

이동통신사 외에 무선 인터넷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는 다산네트웍스, 인프라웨어 등이 거론된다.

다산네트웍스는 무선 데이터 수요 증가로 무선 인터넷용 와이파이망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기대되면서 유선망 업그레이드 장비 '지폰'을 공급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미 일본 KDDI와 시범서비스 계약을 체결, 올해 3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볼 수 있는 폰브라우저 제조업체 인프라웨어도 올해 스마트폰용 브라우저 '폴라리스 7.0'을 개발, 향후 스마트폰 탑재가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교보증권 오성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이 늘면 포털 업체들의 광고가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포털주(NHN·다음)와 정액 요금제에 따른 게임 다운로드 증가로 게임주(컴투스·게임빌)를 수혜주로 꼽았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애플의 아성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아 또다른 수혜주로 분류된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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