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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힘,원자력] (2) 원전수출의 주역 ⑤ UAE가 반한 한국원전의 안전성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7:03

수정 2010.02.02 17:03

한국수력원자력의 기술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경쟁력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준의 든든한 배경이 됐으며, 앞으로의 수주전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발전소 불시정지 건수만 봐도 한수원의 높은 기술경쟁력이 확인된다. 원자력발전소 불시정지란 원전을 1년 동안 정상 운전하는 과정에서 기기고장 또는 인적 요인에 의해 발전소가 갑자기 정지한 건수를 말한다. 이는 안전성과 전기품질 확보 측면에서 원전의 운영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2008년에 가동 원전 20기 중 불시정지 건수는 단 7건에 불과했다.
호기당 연평균으로 따지면 불시정지건수가 0.35건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불시정지 건수가 6건에 불과했다. 원자력 발전의 초기 단계인 1980년대 중반까지는 호기당 연평균 불시정지건수가 5건 이상으로 높았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부터 운영경험과 관련 기술의 축적으로 호기당 연평균 불시정지건수가 1회에도 미치지 않는 우수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기술로 만든 원전을 UAE에 수출하는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이용률을 유지하기 위한 한수원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한수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벽한 기술독립 실현이다. 5% 부족한 원전기술 자립도를 오는 2012년 10월까지는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Nu-Tech 2012 핵심기술개발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분기마다 1회씩 회의를 열어 각 사업간 연계업무를 조정하는 한편 신기술 개발동향을 조사, 분석해 정책방향을 제시토록 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직접 ‘원자력발전기술 개발사업(Nu-Tech 2012)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원전 기술자립 방안을 확정할 만큼 열성적이다.

한수원은 국가중추에 대한 혈액공급과도 같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20기의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지난 1월 발전소장들을 긴급 소집, 안전운영태세에 돌입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발전소 안정운영의 최종 책임자인 발전소장들은 ‘발전소 안정운영 다짐’을 통해 안전 최우선 운영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기본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전력수급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UAE 원전 수주에서 입증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이용률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겨울철에도 발생할 수 있는 전력 피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원전의 운전·정비·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운영능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인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을 국내 원전 7기에서 달성했다.

OCTF란 연료교체 후 다음 연료교체 때까지 발전 정지 없이 연속 운전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국내 가동 중인 20기의 원전이 모두 OCTF를 달성하는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82회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오는 2012년 말에는 UAE 수출모델인 ‘APR1400’ 원자로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1500㎿급 국산 대형 원자로인 ‘APR+’의 표준설계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차세대 원전인 ‘APR+’ 로형 개발이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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