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출효자 반도체·LCD ‘봄바람’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7:21

수정 2010.02.02 17:21

'동거춘래(冬去春來).'

한국경제의 수출 효자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벌써부터 '봄기운'에 휩싸였다.

지난 2∼3년간 극심한 가격약세에 허덕이던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와 LCD시장이 올 들어 봄날 눈 녹듯이 풀리면서 '반도체 사이클'과 '크리스털 사이클'이 동반 상승기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더블데이터레이트3(DDR3)를 중심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LCD시장은 모니터용 LCD패널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해당 기업들이 연초부터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다.

올 들어 반도체와 LCD 시황은 한마디로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부족"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반도체와 LCD 생산라인의 증설을 자제한 데다 정보기술(IT)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다.


■치솟는 반도체 가격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강세가 뚜렷하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사상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조망하는 이유다.

먼저 D램은 DDR3를 중심으로 초강세다. DDR3는 종전 DDR2와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하면서 진입 초기부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DDR3는 올 들어 성장세를 보이는 서버와 PC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공급부족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주력 제품인 1Gb 1333㎒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달 하순 2.38달러까지 올랐다. 아울러 DDR3 1Gb 1333㎒의 현물가격도 지난달 3달러 초반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낸드플래시도 스마트폰 열풍에 편승, 32Gb MLC(멀티레벨셀) 제품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32Gb MLC는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 하순 7.24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 4.74달러 대비 높아진 수치다. 16Gb MLC의 지난달 하순 고정거래가격은 4.42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시황 회복세 속에 분기마다 최소 7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만큼 시장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추락 멈춘 LCD 가격

LCD패널 가격도 모니터용을 중심으로 안정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LC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LCD업체들은 수요의 80%밖에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디스플레이서치에 의하면 모니터용 LCD패널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대부분 2∼7%가량 상승했다. 다만 66.04㎝(26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은 달랐다.
모니터용 LCD패널 중 46.99㎝(18.5인치) 제품은 지난해 12월 평균 69달러에서 올해 1월에 74달러로 7.25% 올랐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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