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바다에서 리튬 추출 2015년 年 2만∼10만t 생산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7:35

수정 2010.02.02 17:35

포스코가 ‘백색 황금’ 리튬(Li) 자원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을 상용화해 이를 자체 생산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오는 2014년까지 기술개발 및 생산플랜트 건설을 끝내고 2015년부터는 연간 2만∼10만t 규모의 리튬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휴대폰, 노트북 등의 2차전지(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희귀자원이다. 철강회사 포스코는 리튬과 같은 자원을 직접 개발·생산해 세계적인 자원개발, 소재회사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2일 포스코는 국토해양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포스코와 국토해양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5년간 150억원씩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 양측은 올해 시험플랜트를 만들고 2011∼2012년 상용플랜트 핵심공정을 개발한다. 오는 2013∼2014년엔 연간 1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상용화 플랜트를 짓는다.

이에 앞서 지질자원연구원은 9년여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일본이 앞서 갖고 있는 ‘리튬 해양추출기술’보다 효율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닷물 1ℓ에는 약 0.17㎎의 리튬이 녹아 있다.

이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그동안 포스코는 ‘제철보국(철강재를 생산해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한다)’의 사명감으로 무에서 유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는 미래자원인 리튬을 자체 기술로 생산해 대한민국 자원개발 역사에 획기적인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리튬 상업생산 플랜트를 지어 연간 2만∼10만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리튬의 국내 연간 수요는 약 5000t. 국내 수요가 연 2만t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10억달러의 수입대체 및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리튬은 최근 친환경 미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소재이면서 차세대 핵융합 발전원료 등으로 사용되기 때문. 리튬이온 배터리는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효율이 뛰어나다. 현재 리튬 매장량의 70% 정도를 확보한 칠레를 비롯, 중국 등 일부 국가만이 지하에서 생산한다. 상업생산이 가능한 물량은 410만t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정도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10년 안에 지하에서 채굴한 리튬은 모두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도 국가 간 리튬 확보경쟁이 치열하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순도 리튬 가격도 t당 1만달러를 넘어섰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사진설명= 포스코는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토해양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바닷물 속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장호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오른쪽부터)이 협정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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