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올 프로그램 매물 3兆..中악재 하락장 부채질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7:54

수정 2010.02.02 17:54

코스피지수가 연일 쏟아지는 프로그램매물로 좀처럼 기를 피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3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주 옵션만기일(11일)까지 최대 약 1조원가량이 추가로 시장에 출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394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더니 결국 코스피지수를 하락세로 돌려놓았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프로그램매도물량은 무려 3조3624억원이나 쏟아졌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나올 수 있는 물량을 말하는 순차익잔고는 마이너스(-)권에 진입했지만 매도공세가 그치질 않고 있다.


프로그램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지난달 22일 외국인들의 대규모의 선물 순매도 이후 악화된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선물을 매도한 후 환매수를 하지 않아 대부분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불안한 투자심리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지난 2주 동안 1조5000억원가량의 매물이 출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기준 순차익잔고는 마이너스 625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초부터 들어왔던 프로그램물량은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인덱스펀드들의 현·선물 스위칭 물량이 어느 정도 될지다. 인덱스펀드들은 지수를 따라가기 위해서 현물 주식을 담고 있든 선물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선물이 저평가된 상태라면 현물 주식을 팔고 선물을 담게 된다.


KTB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지난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물량 등은 오늘로 청산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차익물량의 부담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베이시스가 하락한다면 인덱스펀드의 스위칭물량은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처럼 베이시스가 악화된 상태로 지속된다면 다음주 옵션만기일까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승재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에서 나올 수 있는 추가 물량이 1조원 정도로 잡히고 있다"며 "포지션청산을 위해 옵션만기일 매수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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