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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이 선수를 주목하라] 장타와 정교함 겸비한 기대주 이미림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8:13

수정 2010.02.02 18:13


“골프 한번 해보지 않을래.”

광주광역시에서 나고 자란 이미림은 골프연습장을 운영했던 아버지(이대성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골프연습장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시간을 보냈다. 어른들을 보면서 신기한 마음에 ‘똑딱 볼’을 치며 골프에 재미를 붙였던 이미림은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던 해부터 아예 아버지로부터 본격적인 레슨을 받으며 골프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빠의 권유로 광주시청 육상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골프가 아닌 육상을 하게 될 줄 알았죠. 그러다가 5학년 때부터 골프를 하게 됐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보니 육상도 골프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한 과정으로 시키셨대요.”

아버지로부터 스윙의 기본기를 배운 이미림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05년 에머슨퍼시픽배 청소년 최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6년 국가대표 주니어상비군으로 발탁됐고 2007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 2008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프로로 전향한 것은 지난해. 국가대표의 꿈을 위해 또래보다 1년 늦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미림은 데뷔 첫해인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 무려 9차례나 ‘톱10’에 들며 톱10 피니시 부문 1위에 올랐고 상금랭킹 7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탄탄하게 다져진 기량을 선보였다.

이미림의 장점은 정교한 아이언 샷. 지난해 그린적중률 2위(83.95%)에 오를 만큼 자로 잰 듯한 아이언 샷이 강점인 데다 172㎝의 훤칠한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균 260야드에 이르는 장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11월 열린 KLPGA 투어 정규 시드전에서 320명의 출전선수 중 8위(5언더파)에 오르며 다시 한번 실력을 검증받은 이미림은 올 시즌 정규 투어에서 장점인 아이언 샷을 앞세우는 한편 부족하다고 느꼈던 퍼터를 보완, 꾸준한 성적을 낸다는 각오다.

“다른 선수들처럼 신인왕이 되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지만 지난해처럼 꾸준히 톱10에 머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우승 기회도 오지 않을까요. 지난해 2부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웠던 마음을 풀고 싶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베테랑’ 로리 케인(캐나다)을 좋아하는 이미림은 ‘웃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바람도 품고 있다.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로리 케인이 미스 샷을 하고도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볼을 잘 치는 선수는 많지만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볼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상으로 비쳐지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볼도 잘 치고 매너도 좋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웃음)”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사진 J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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