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넷북 열고 수업내용 담고,스마트폰 열고 성적 확인”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8:22

수정 2010.02.02 18:22

최신 휴대용 디지털기기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대학 캠퍼스다. 얼리어댑터를 지향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휴대기기가 캠퍼스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넷북, 스마트폰 등의 휴대용 멀티기기의 확산이 대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트북이 종이를 대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됐다. 휴대성을 강조하는 첨단기기로 무장한 대학생들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임모씨(23·경영학과)는 군 제대 후 복학한 학교에서 새로운 광경을 목격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입대 전 수업시간에 노트북을 꺼내 놓는 학생은 4∼5명에 불과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는 수업 인원 중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노트북 또는 넷북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었던 것.

임씨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가벼운 넷북을 통해 수업 내용을 필기하고 사이버 공간에 마련된 수업자료를 열람하며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강의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고 질문을 할 수 있는 것도 넷북이 가진 강점”이라고 전했다.

대학가 팀 프로젝트 활동도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 윤재현씨(25·광고홍보)는 “한 학기에 5∼6개의 프로젝트가 겹치는 경우 매번 팀원들이 모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카메라가 탑재된 넷북을 사용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며 “화상회의를 통해 회의를 진행하면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고 공간적인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김재원씨(27·경영학부)는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항상 컴퓨터실을 찾아야 했으나 요즘은 넷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내 북카페나 심지어 캠퍼스 벤치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강의를 듣는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고 달라진 캠퍼스 모습을 설명했다.

통신기기 역시 편리해진 대학생들의 생활에 일조하고 있다.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모바일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이화여대 박지혜씨(21·교육공학)는 “굳이 컴퓨터를 찾지 않아도 휴대폰을 통해 간단히 학교성적 조회, 사이버강의 공지사항 체크 등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한양대 이진혁씨(27·신문방송)는 “학교 내에서는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캠퍼스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학교 측에서 개발한다면 더 다양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캠퍼스 내 스마트폰의 무선 인터넷사용 인증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양대 정보통신처 관계자는 “스마트폰 도입 후 많은 학생들이 인증 절차를 위해 부서를 방문하는 등 학교 내에 스마트폰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스마트폰 지원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지만 아직은 스마트폰 보급 등의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bpark@fnnews.com 박준범대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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