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요타 리콜 사태 대응 나섰지만 비용 만만찮을 듯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20:19

수정 2010.02.02 19:01

도요타자동차 미국법인이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리콜 대책과 생산재개 계획을 발표했지만 손실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의 품질보증 담당 임원인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은 2일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해 첫 공식 회견을 갖고 “세계의 도요타 고객들에게 매우 심려를 끼친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리콜 판단을 내렸다”며 고객들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짐 렌츠 도요타 미국법인 사장도 하루 앞선 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서 리콜 사태에 관해 사과의 뜻을 전했고 NBC 방송에도 출연해 “대책에 자신이 있으며 신뢰 회복을 위해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렌츠 사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가속페달 결함을 방지하기 위한 부품이 도착하는 이번주 내로 리콜된 자동차 230만대에 대한 수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산 라인은 다음 주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도요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는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이번 리콜 및 생산 중단에 따른 직접적 비용이 10억달러로 예상되는데다 줄소송이 예상되고 있으며 명성과 신뢰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콜의 원인이 되는 가속페달 결함이 수년 전부터 제기되왔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속페달 결함 및 급발진 가능성은 지난해 9월 매트 관련 리콜 건에서도 동일하게 제기된 문제였지만 도요타측은 별다른 대책 없이 수수방관해 왔다.


여기에 이번 발표에 재발 방지대책이나 원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빠져있는 점도 미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리콜 조치와 생산 중단이 지난달 시작됐지만 도요타의 공식적인 수습책은 1일이 돼서야 나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의 사태 수습 전략은 또 하나의 재앙”이라며 “회사 영업에 6∼9개월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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