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다시 부는 M&A ‘바람’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20:15

수정 2010.02.02 20:15

금융권 인수합병(M&A)시나리오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 중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산업은행 해외은행 인수 불발, 농협 신·경분리, 생보사 상장 및 특화보험 설립 등 한 동안 잠잠하던 금융권 각종 이슈들이 연이어 가시화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와 산은 해외은행 인수가 불발되면서 국내 은행권 간 새판짜기 시나리오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태국 7위권 시중은행인 시암시티은행 인수를 추진해 왔던 산은은 지난 1일 최종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암시티은행 인수와 관련한 입찰규정 등 제반사항을 종합 고려한 결과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오는 2012년 국내외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산은입장에선 국내은행과의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산은은 최근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추진 중인 금호생명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데다 주 계열사인 대우증권과 연계해 복합지점을 개설하는 한편 주 채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출시 등 수신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도 은행권 새판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하나은행 간 짝짓기 시나리오는 은행권 M&A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 소수지분을 블록세일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고 50%+1주 중 일정지분을 하나은행과 주식으로 맞교환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 지분 65.97%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7일 지분 50%+1주를 제외한 15.97% 중 절반을 블록세일하고 결정했다. 나머지 8%가량은 우리금융에서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양측 모두 현정권과 친분관계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와 하나 중 누가 피인수 기업과 통합 수장이 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다만 최근 정부가 금융불안과 기업구조조정이 안정화될 때까지 국책은행들의 역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안에는 민영화를 통한 인수합병 시나리오가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농협 역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농협은 신·경분리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경분리와 관련해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손·생보 독립 자회사와 은행권 인수합병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외환은행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낸 외환은행은 올해도 전망이 밝은데 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의사를 밝혀온 만큼 은행권에서 외환은행을 둘러싼 인수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권의 행보도 바쁘다. 생보상장을 계기로 금융지주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상장을 계기로 전 금융계열 공동 브랜드 론칭, 제일·한화손보 통합, 푸르덴셜 증권인수 등 금융그룹 육성에 여념이 없다. 기업은행은 연금전문 보험사인 IBK연금보험 신규설립을 추진 중이다.


농협보험을 계기로 우체국과 신협 등 유사보험의 진출도 잇따를 전망인데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도 예상된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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