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랜저 아성 위협하는 K7 ‘2등의 반란’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22:05

수정 2010.02.02 22:05

국내 자동차 시장에 경쟁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현대자동차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차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나 최근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차가 경쟁모델을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기아차의 'K7'. 기아차의 첫 럭셔리 세단 'K7'은 현대차의 그랜저를 바짝 뒤쫓으며 국내 준대형 시장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기아차 'K7'은 모두 4127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5391대가 판매된 그랜저를 턱밑에까지 추격했다. 특히 기아차 노조가 지난 1월 부분파업(1월18일∼20일)을 단행, 이 기간 잔업 및 특근을 거부했던 점을 감안하면 'K7'의 선전은 더욱 눈부시다.

'K7'은 현재 2만대가량이 계약돼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달엔 'K7'이 그랜저를 앞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파죽지세 형국으로 'K7'의 판매가 늘어나자 현대차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랜저는 말 그대로 현대차의 자존심으로 국내 준대형 시장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현대차는 그랜저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이달 구매고객에게 현금 30만원 또는 연 5.5%의 할부금리를 적용키로 하는 등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쟁바람은 준중형과 중형차 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뉴SM3'는 준중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뉴SM3'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3만357대가 판매되며 아반떼를 긴장시켰다. 아반떼 판매 대수와는 차이가 있지만 아반떼 아성에 견줄 만한 도전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뉴SM5'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한판 붙을 양상이다.
지난달 18일 첫 출시된 '뉴SM5'는 1월 한 달간 모두 4702대가 판매됐다. 영업일수 12일 만에 올린 실적이다.


현재 '뉴SM5'의 사전계약 대수가 2만대를 넘는 등 선전하고 있어 그동안 쏘나타가 독주해 온 중형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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