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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힘,원자력] (2) 원전수출의 주역 ⑤ 한국수력원자력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22:15

수정 2010.02.02 22:15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원자력 강국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사상 첫 해외 원자력발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당시 모하메드 알 함마디 UAE 원자력공사(ENEC) 최고경영자(CEO)는 “한국형 원전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운영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안전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호평했다.

이는 ‘한국형 원전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뛰어난 운영실적’이 바로 세계 유수의 원자력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최종 승리자가 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음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한전 컨소시엄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은 이면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자리하고 있다.

■원전 운영 능력 세계적 수준

지난 1978년 고리 1호기가 준공된 이후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은 30여년간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현재는 총 설비용량이 1772만㎾e에 달하고 총 20기의 원전을 건설·운영 중에 있는 세계 6위의 원자력 발전 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지난 2000년 이후 10년 연속 원전가동률이 90% 이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운영능력면에서도 다른 원자력 강국보다 탁월한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 평균치와 비교할 때 운영기술 선진국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에너지 불모지와 다름 없던 이 땅에 원전산업의 싹을 틔웠던 원자력 발전은 지난 1970년대 이후 국가의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능력은 30여년 만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까지 오르게 됐다.

■원전 가동률 10년 연속 90%대

국내 원전의 가동률 추세는 1978년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1990년도까지는 70%대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초창기 원전 운영기술과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운영기술을 향상시킨 결과 1991년부터 원전 가동률 80%대 시대에 진입했고, 2000년 이후에는 10년 연속 90%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있다. 한수원은 원전 운전과 정비·관리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운영능력을 발휘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08년에는 원전 가동률이 93.4%에 달했고 2009년에도 원전 가동률이 91.7%에 이르렀다. 이는 세계 원전의 평균 이용률 79.36%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원자력 선진국인 프랑스와 일본보다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동률 1% 상승시 600억원 이익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6기 이상의 원전을 보유한 16개 국가 중 원전 가동률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룩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용률이다.

그렇다면 원전 가동률 1%포인트의 상승은 어느 정도의 경제적 이득으로 환산될 수 있을까. 원전 가동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약 6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발전하는 경우보다 약 2500억원 정도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원전 가동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경제적 혜택은 그만큼 많고 풍요로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사진설명=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건설 중인 신고리 1호기(오른쪽)와 2호기 건설 현장 전경. 1000㎿급 국산 표준형 원전 OPR1000 모델로 신고리 1호기는 올해 말, 2호기는 2011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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