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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달구는 ‘M&A 테마’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05:00

수정 2010.02.02 22:27

'달콤 살벌한 인수합병(M&A)주의 유혹?'

주도주가 실종된 코스닥시장에서 M&A 테마가 부각되고 있다.

M&A설이 돌거나 '경영권 참여' 목적의 대량 지분 매입이 이뤄지는 기업들의 주가가 꿈틀하고 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전일보다 4.72%(250원) 오른 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바른전자와 경영권 인수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케이디씨는 차세대 3차원(3D) 시장 선점과 자회사인 아이스테이션과의 시너지를 위해 바른전자를 인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전자는 플래시 메모리카드 생산(SIP)와 비메모리 부문의 반도체 설계 등을 담당하는 업체로 지난해 약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아이스테이션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디는 이날 8.09%(3150원) 오른 4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인버니스메디칼이노베이션스가 공개매수(476만7025주 매수)에 성공한 것이 상승배경이다. 인버니스는 에스디 163만5694주를 보유한 조영식 에스디 대표와 함께 83.2%의 에스디 지분을 취득해 에스디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케이엘넷도 M&A를 재료로 급등세다. M&A가 언급되기 시작한 지난달 22일 3090원 하던 주가가 이날 현재 413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SDS, LG CNS 등 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힘을 받고 있는 것.

지난 1일 세진전자를 흡수합병키로 한 엠에이티의 주가도 당일 반짝 상승했다. 세진전자는 전자부품, 자동차 부품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분할합병신주의 수는 보통주 1279만717주이며 합병기일은 4월 21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5월 10일이다. 엠에이티 대표이사 변종건씨 및 특수관계인은 보유지분 720만주를 세진전자에 양도키로 한 상태다.

네오엠텔은 경영권 분쟁을 재료로 연초 7120원 하던 주가가 이날 87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네오엠텔은 2일 열리는 씨엠에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회사 박정훈 대표와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네오엠텔은 씨엠에스 지분 8.60%(270만356주)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네오엠텔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해 지분을 10.00%까지 늘렸다.

M&A는 주식시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강력한 테마 중의 하나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M&A가 이뤄지기 전 지분 경쟁으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M&A 테마에 덩달아 합류했다가 급락의 파편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M&A는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인 동시에 '영원히 어려운' 테마이기도 하다"며 "주가가 순식간에 달아 오르기 때문에 매력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 만큼 위험성도 커 일반투자자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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