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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스몰 더블딥’ 겪을 것”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05:40

수정 2010.02.02 22:31

【도쿄(일본)=안대규기자】 무코야마 히데히코 일본종합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전략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올 하반기에는 '단기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소재 일본종합연구소 본사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6∼11월 중 전 세계적으로 W자형 더블딥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코야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각국 정부가 지원하던 재정정책이 중단되면서 출구전략이 논의되고 있는데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에 단기 더블딥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더블딥의 형태는) 유동성 회수에 따른 단기효과이지 심각한 경기충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실업률이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 확실시되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연구기관들이 2010년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럽의 경우 재정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더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미국, 유럽 금융기관의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에 대해선 "일본은 2%에 달하는 잠재성장률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인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9%, 인도는 7%, 한국 5% 등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실업률 상승 등 최근 상황을 보면 금융위기의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유럽 등 실업에 따른 신용카드론,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다시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실업자로 인해 연체가 생겨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이 대출을 잘 안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업률 때문에 미국의 서브프라임보다 한 단계 우량한 대출인 프라임론도 부실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일본종합연구소는 지난 1969년 설립돼 2000여명의 연구인력을 가진 일본 내 4대 연구기관 중 하나다.
현재 금융경제와 산업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이며 일본 내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BC)이 대주주다.

/powerzanic@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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