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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정보전자소재 눈부신 성장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05:40

수정 2010.02.02 22:31

LG화학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석유화학 중심의 한계에서 벗어나 가장 빨리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LG화학은 전자기업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LG화학에 따르면 편광판, 2차전지 등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부문 매출은 지난 2002년 4000억원대를 기록한 후 2004년 1조3000억원, 2008년 2조7000억원, 2009년에는 4조2000억원으로 10년도 안돼 10배 넘게 성장했다.

또 영업이익 면에서도 2002년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가 2007년 1700억원에서 2009년에는 57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2·4분기에 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3·4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LG화학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배경은 정보전자소재사업의 비약적인 성장 때문”이라며 “10년 가까이 앞서 진출한 일본 업체들을 독자적 기술과 마케팅 전략으로 하나둘 무너뜨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특히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편광판사업은 지난 2000년 60억원의 매출로 시작, 지난해에는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리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TFT-LCD용 편광판은 노트북, 모니터,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의 핵심부품으로 화상을 구현하는 소재.

이 시장은 LG화학이 뛰어들기 전까지는 전 세계에서 일본의 니토덴코, 스미토모, 산리츠 3개사만이 제품을 만들던 상황이었다. LG화학은 지난해 부동의 1위였던 니토덴코를 제치고 현재 LCD용 편광판 세계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2차전지사업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2008년 대비 지난해 생산능력 및 매출액이 80% 이상 늘어났다.

실제 2차전지 매출은 2008년 7388억원에서 2009년 1조358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소형전지도 예상 외로 같은 계열사인 LG전자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주목받고 있다.


오히려 휴대폰의 경우 노키아·모토로라, 노트북의 경우 휴렛팩커드(HP)·델 등 해외 메이저 고객에 대한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도 제너럴모터스(GM), 현대·기아차, CT&T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잡할 것으로 LG화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석유화학 중심에서 이제 겨우 미래 성장동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이지만 LG화학은 이미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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