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9억짜리’ 소액공모, 꼼꼼히 따져야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11:00

수정 2010.02.03 14:10

조정장에서 10억원 미만의 소액 자금 조달에 나서는 코스닥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소액 증자를 연거푸 시도거나 전환사채(CB) 발행을 함께 추진하는 편법까지 동원해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업체도 적지 않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기업들의 유상증자는 22건으로 이중 8건이 소액 유상증자(10억원 미만)였다.

지난 2일 베리앤모어 일반 공모증자 방식으로 9억9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매일상선 코코엔터프라이즈 엔케이바이오 등도 최근 한달 새 소액공모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피하기 위한 편법도 동원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디는 2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9억99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9억9900만원 규모의 무기명 무보증 전환사채(CB)를 공모키로 한 것.

네이쳐글로벌도 지난달 15일 운영자금 9억90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공모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21일에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9억9999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케이앤컴퍼니는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동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9억9900만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는 9억9900만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소액공모는 10억원 미만의 자금조달을 위한 것으로,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데다 회사가 직접 자금을 수납할 수 있어 코스닥 기업들의 긴급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자금조달이 절실한 일부 기업들이 소액 자금조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소액공모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다휘는 지난달 11일 9억99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디초콜릿이앤티에프와 에스지어드밴텍도 소액 발행을 추진했다. 스템싸이언스·보홍·에스피코프 등은 10억원 미만의 BW 발행을 결의했다.

하지만 소액공모가 불발에 그친 경우도 있다.


디초콜릿은 지난달 28일 운영자금 9억9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를 발행에 나섰다가 무산됐다. 에스지어드밴텍도 지난달 28일 9억99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전환사채(CB) 발행 결과, 전액이 납입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액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의 상당 수가 한계기업”이라며 “소액 공모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제대로 영업을 해서 실적을 내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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