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큰별씨는 부친이 사망 후 가정생활이 어려워지자 일반계고를 포기하고 영남공고 전기과에 진학했다. 그는 전기·전자에 흥미를 갖고 우수한 학업성적을 보이던 중 실습활동을 했던 삼성전자에 졸업 후 취업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고교 시절 배웠던 TR구동원리, IC구성학습을 응용, 반도체 및 설비 관련 업무를 맡게됐다. 6시그마, TPM(전사적 설비 보전활동)에 근거한 개선활동을 많이 선보였으며 특허 4개를 출원하고 100건이 넘는 개선활동을 진행했다.
김씨는 직장에서의 이같은 실무성과를 바탕으로 경영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올해 중앙대 글로벌지식학부에 도전해 당당히 입학했다.
김씨처럼 전문계고를 졸업했더라도 학업계획서, 재직경험, 고교생활기록부만 갖고도 대학진학이 훨씬 쉬워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중앙대 글로벌지식학부 145명,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60명, 공주대 기계자동차공학과 30명과 식물자원학과 30명 등 총 265명이 전문계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고 3일 밝혔다.
특별전형을 도입한 대학들은 “선발학생의 전문가로서 성장목표, 끊임없는 자기계발 의지, 직장에서의 근무실적 등을 합격 결정의 주요 기준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취업 후에 새로운 교육기회를 맞아 그동안 꿈꾸어 왔던 제2의 커리어 개발을 할 수 있다는 데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학에서는 학생의 학업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한 멘토링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수업진행은 야간, 주말과정 및 온라인 학습 등을 병행 운영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2010학년도는 시행 대학이 3개교에 불과하지만 전문계고 졸업학생이 우선 취업, 재직 이후 같은 전형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거점 국립대학으로 확대 시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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