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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톱 10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더라”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15:05

수정 2010.02.03 14:54

“톱 10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2개 대회에서 ‘톱 10’에 3차례 들었을 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보냈던 ‘재미동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한국명 김하진)이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CC(파71·7298야드)에서 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시즌 다섯 번째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30만달러)’으로 2010년 PGA 투어 시즌을 시작하는 앤서니 김은 3일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 “아무도 톱 10에 드는 것을 기억하지 않더라”며 “우승만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다”고 시즌을 앞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앤서니 김은 지난 2007년 PGA 투어에 데뷔한 뒤 이듬해인 2008년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6위까지 올라 ‘골프계의 미래’로 주목받았지만 지난해의 침묵으로 인해 현재 세계랭킹 26위까지 순위가 하락한 상태.

지난달 말 열린 PGA 투어 밥 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에 불참한 대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13위에 오르며 시즌을 연 앤서니 김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면 PGA 투어 뿐만 아니라 유러피언 투어나 아시안투어에서도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선은 지난해보다 많은 PGA 투어에 출전해 투어 생활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열린 미국 대 세계연합팀의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회 도중 친구들과 어울려 클럽에서 밤을 샌 것이 밝혀지는 등 코스 밖에서의 돌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앤서니 김은 이를 의식한 듯 “올 시즌은 친구들 대신 캐디를 비롯해 스윙 코치와 함께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2년전 많은 사람들이 내게 최고의 해를 보냈다고 말했을 때도 특별한 일을 한 건 아니라고 느꼈다.
하지만 올해는 정말 뭔가 특별한 일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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