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주식기자】 인천항만의 해상운임이 올해초 두 차례 인상된데 이어 조만간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출업계가 최근 환율하락·유가급등·원자재 상승 등 수출여건 악화와 함께 해상운임 인상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3일 인천항만공사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이 올들어 선복 공급이 대폭 줄어들자 올초부터 두 차례 운임을 인상한데 이어 오는 5월에 한 차례 더 인상할 예정이다. 특히 정기선사들은 세계 경기가 살아날 경우 올해 하반기에도 해상운임을 인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출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항 취선사들은 올해초 유류할증료를 70달러 인상한데 이어 지난달 15일부터는 20피트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당 긴급운임할증료를 각각 320달러와 400달러를 부과했다.
북미항로에 취항하는 태평양노선 안정화 협의회 소속 선사들은 오는 5월 20피트와 40피트 컨테이너 당 운임할증료를 각각 640달러와 800달러 일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항로 취항선사들도 지난달부터 20피트와 40피트 컨테이너 당 각각 250달러, 500달러 등으로 일괄 인상해 운임할증료를 받고 있다.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의 입장은 각기 다른 분석 자료를 내놓으면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해운업계측은 “지난해 선복 공급실적이 줄어드는 등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국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자연스럽게 해상운임이 인상되는 것”이라고 반기고 있다.
반면 수출업계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금융개혁과 긴축정책을 구사하고 일본과 유럽은 각각 신용등급전망 하향과 국가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등 무역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대로가다간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중소수출업계가 수출채산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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