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볼커 전 FRB의장 “은행은 헤지펀드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17:35

수정 2010.02.03 17:35

【뉴욕=정지원특파원】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강력한 은행 규제법안 통과를 미 의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백악관의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볼커는 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은행은 헤지펀드가 돼서는 안 된다”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예금자보호를 받는 은행이 예금고객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투기적 거래를 일삼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볼커 위원장은 “FDIC는 은행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투기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규제대상 은행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가 규제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볼커 위원장은 또 최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규제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은행의 이른바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랍 트레이딩은 은행이 고객의 예금이나 신탁자산이 아닌 자체 자산이나 차입금에 의존해 자기책임으로 채권과 주식, 각종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거래이며 일반 수수료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왔다.

볼커 위원장은 프랍 트레이딩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여타 자산운용의 영역을 엄밀히 구분하기 힘들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내가 만나본 모든 은행가들은 프랍 트레이딩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반박하며 “미국 내에서는 4∼5개의 대형 상업은행이, 전세계적으로는 20여개의 은행이 이런 거래에 대규모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 같은 강경대책에 대해 은행들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