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로 옮긴 기업,실적-주가 따로노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18:11

수정 2010.02.03 18:11

기업 이미지 제고 및 투자 유인 등을 기대하고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증권시장으로 옮긴 상장사들이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있다가 시초가 5만8100원에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키움증권은 이날 4만1800원을 기록했다. 시초가와 주가를 비교해보면 무려 28.06%나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전한 황금에스티도 이날 현재 주가가 7890원으로 이전 당시 시초가보다 12.53% 떨어졌다.

지지부진한 주가와 달리 두 회사의 실적은 탄탄한 편이다.

3월 결산법인인 키움증권은 2009년 3·4분기에 영업이익 271억63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3.12% 늘어났다.

대우증권 정길원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은 유상증자 물량의 수급요인과 전반적인 금융주 부진에 연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에스티도 3·4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6.5% 증가했다

2008년 코스피시장으로 옮긴 아시아나항공와 부국철강도 주가가 부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코스피시장으로 옮긴 뒤 44.68% 하락했고 부국철강은 54.67%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4분기 289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기 1295억원과 견줘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KB투자증권은 한국발 여행수요와 항공화물 수요 회복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4·4분기에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국철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9.1% 늘었다. 부국철강은 주당 75원의 결산배당도 한다.

이들의 주가 부진은 ‘코스피 입성’이라는 이벤트보다는 업종별·기업별 시황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옮겨 왔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 여건이 좋고 우량한 기업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 가치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전 상장했다고 해서 코스닥 시절보다 평가를 더 잘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 대장주였던 NHN은 코스피시장 상장일 시초가 대비 40.51% 올랐다. LG텔레콤도 소폭상승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증권은 LG텔레콤에 대해 “실적 감소 위험 요인이 존재해 합병 시너지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NHN에 대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5% 및 6% 하향 조정한다”며 “주가수익률이 시장보다 높아질 여지가 제한적이고 핵심 광고수입 성장 모멘텀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