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타이어 체불임금 설 전에 지급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21:36

수정 2010.02.03 21:36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째 임금이 체불된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설 전에 밀린 임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원자재 수급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3일 금호타이어측은 채권단으로부터 신규 자금지원을 받게 되면 신속한 자금집행을 통해 원자재를 확보하고 체불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 중이며 채권단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는 3월께 끝날 전망이며 최종 워크아웃 결정은 4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금융지원이 동결된 상태에서 비수기인 겨울철 시장상황이 맞물리면서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직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급여를 받지 못한 상태다. 종업원 5500여명은 3개월째 급여 없이 생활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개월치 임금과 상여금이 전액 지급되지는 않더라도 1개월치 급여는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천연고무 등 원자재를 구매하지 못해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 지난달 중순부터 공장가동률이 75%까지 떨어졌다. 전남 곡성공장의 가동시간은 지난달 19일부터 종전 24시간에서 16시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추진하고 있어 유동성위기는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3000만달러 규모의 신용장 한도를 새로 개설한다. 신규 자금지원은 오는 9일 최종 승인된다.


또한 신용장을 개설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로부터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를 수입해 부족한 재고를 메운다는 방침이다. 천연고무의 구입 절차에는 1개월여가 소요되기 때문에 3월부터는 공장가동률이 95% 이상으로 올라설 예정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사측이 1300여명 구조조정과 임금 20% 삭감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노조측에 제시하면서 향후 노사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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