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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연말 1弗=1000원 갈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05:35

수정 2010.02.03 22:31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원화는 달러에 대해 11% 평가절상돼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저널은 올해 한국경제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아시아 경제성장, 특히 중국 성장의 과실을 노리는 외국 투자가들이 규모가 크고 다양화된 한국 증시를 올해도 투자처로 가장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원화 강세 전망 배경으로 들었다.

저널은 캘리언, 메릴린치 등의 여러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현재 달러당 1150원 수준인 원화가 연말에는 1000원선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강세를 이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중국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중국 시장은 최근 수년간 한국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그만큼 중국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수출품은 중국 제품과 시장이 크게 겹치지 않고 있는데다 중장비 부문에서는 대만이나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원화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달러에 대해 28% 폭락해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거둔 바 있고 당시 통화가치의 평가절하가 가격경쟁력에 보탬이 됐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물론 이 같은 원화 강세 전망의 토대를 위태롭게 할 부정적인 요인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우선 한국 가계의 부채비율이 가처분소득의 100%를 웃돌며 미국과 견줄 정도로 높다는 점은 신용등급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 한국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중앙은행 개입강도가 더 강화돼 원화 절상을 결국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남아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저널은 최근 HSBC가 보고서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해 이전에 비해 원화 강세를 어느 정도는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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