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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브라질 조선소 지분 10% 인수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05:30

수정 2010.02.03 22:33

현대중공업이 브라질 현지 조선소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지 조선소 지분인수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브라질 국영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7척의 드릴십 건조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브라질 대형 조선업체인 OSX와 조선소 건설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조선소의 지분 10%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현대중공업은 OSX사가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에 건설할 조선소의 설계부터 착공 및 운영 등 모든 분야에서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OSX가 운영할 조선소에 책임감을 갖겠다는 의미에서 신규 설립될 OSX의 조선소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OSX의 조선소 법인 설립이나 조선소 착공시기 및 지분투자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브라질 OSX사가 건설할 조선소에서는 해상의 석유 및 천연가스 유전 개발을 위한 선박이 건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OSX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선박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메이저 조선사인데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및 다국적 에너지 기업 셰브론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점 등을 들어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OSX의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페트로브라스가 올해 발주할 7척의 드릴십 건조 프로젝트 수주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수주의 전제조건인 현지 조선업체와의 협력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 조선업 육성 정책에 따라 자국에서 발주되는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의 경우 자국 조선소 건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조선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드릴십을 수주하려면 현지 조선업체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며 삼성중공업이 2년 전 브라질 현지에서 건설되고 있는 EAS 조선소에 총 투자금액의 10%에 해당하는 2180만달러를 투자하는 지분참여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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