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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美시장 판매량 24% 늘어

도요타 리콜사태로 미국자동차 시장 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변화는 도요타의 위축과 경쟁업체의 반사이익으로 요약된다. 미국 내 도요타 판매가 16% 감소한 반면 현대자동차와 포드 등 경쟁업체들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시장에 모두 3만503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4% 늘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전년 3.7%보다 0.7%포인트 오른 4.4%(추정치)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싼타페가 720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다음은 엘란트라(6738대), 엑센트(5747대), 쏘나타(5306대) 순이다.

지난해 1월 엑센트와 엘란트라가 각각 3560대와 3297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미국인의 구매패턴은 조금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모두 2만2123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0.1% 성장했다.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3.2%(추정치)를 기록,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7.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일본차 도요타에 밀려 그동안 굴욕을 당했던 미국 차들도 지난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포드의 경우 지난달 11만627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25% 성장했고 GM은 전년 동월대비 14% 늘어난 14만6315대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9만879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무려 16%나 하락한 수치다.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의 월간 판매량이 10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 역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은 14.2%로 지난해 평균 시장점유율 17%보다 무려 2.8%포인트 떨어졌다.

도요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자동차업체 간 ‘도요타 빈자리 채우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