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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질환자 3D 영화 ‘교정시력 처방’후에

국내에서 1000만명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아바타’ 3차원(3D) 버전을 관람하던 42세 대만 남성이 사망함에 따라 3D 영화관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부인, 아이들과 함께 신주에 있는 한 극장에서 아바타를 관람하다 이상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지난달 19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권 언론은 “사망한 남성이 생전 고혈압 증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3D 영화 관람을 한 것이 고혈압 환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보긴 힘들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사망과 3D 영화 관람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며 “하지만 예전에도 월드컵 기간에 고혈압 환자가 흥분해 뇌출혈로 사망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정상인은 영화관람 문제없어

3D TV나 영화는 공간분할을 위해 편광안경을 착용한 후 좌우영상을 분리해 양안에서의 ‘시각차’를 통해 화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은석 교수는 “아직까지 3D TV 시청이 안과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나 근거는 없다”며 “3D TV가 출시되면서 TV 시청 시간이 길어져 장기 시청에 의한 눈의 피로감, 건성안 등이 발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도중 또는 관람 후 두통이나 어지러움,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건강한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전방각이 얇아 급성 폐쇄각 발생이 가능한 사람의 경우 어두운 주변 조도에서 밝은 화면을 보는 영화 관람 환경이 동공을 확장시켜 동공 폐쇄에 의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체화면 인식 못하면 사시나 부동시 의심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도 “사시이거나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의 경우 편광안경을 쓰고 입체영상을 관람하는 것이 어렵다”며 “편광필터가 부착된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볼 때 화면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심한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면 눈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입체화면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사시나 부동시일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원근감이 떨어지거나 입체시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눈의 피로가 빨리 오며 화면이 뿌옇게 보이면서 눈이 아프기 때문에 제대로 관람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양쪽 눈은 서로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뇌가 거리에 대한 지각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이 지각된 정보를 통합해서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질 경우인데 이때 어지럽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정확한 시력 교정 후 관람해야

평소 시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더라도 처음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이 심해지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양안의 시기능을 통제하는 시각중추에 문제가 생겼거나 눈이 피로할 때만 사시가 나타나는 간헐성 사시인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장시간 영화 관람이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의 불편함을 경험하고 시력이상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소위 매직아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입체시 검사를 통해 눈의 이상을 알아볼 수 있다.

사시처럼 두 눈이 한곳을 보지 못하는 형태 또는 부동시, 약시, 저시력 등과 같이 단안 또는 양안의 시력이 모두 저하된 경우 입체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원장은 “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입체영화 관람 시 본인의 최대교정시력에 가깝게 처방을 받은 후 그 위에 편광안경을 쓰고 보는 것이 좋다”며 “또한 사시나 부동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효과가 좋으므로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특히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