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지난해 은행권 수익 8% 이상 감소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09:13

수정 2010.02.04 09:10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4일 국내 18개 은행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순이익은 모두 7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3%나 줄었다.

시중금리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이 1.98%로 전년 대비 0.33%포인트 축소되면서 이자이익은 32조2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4·4분기 순이자마진은 2.33%로 개선됐고, 이자이익도 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이 늘었다.

또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악화함에 따라 지난해 대손비용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9% 증가했다.
4·4분기 대손비용도 중소기업 구조조정 추진과 금호 계열사 및 일부 조선사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밖에 외환 및 파생관련이익은 1조3000억원, 수수료 관련 이익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조1000억원과 3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증시 호조와 주요 출자전환기업 등의 주식 매각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조3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이나 급증, 전체 비이자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측은 “향후 세계 경기의 재악화 가능성과 출구전략 논의와 관련해 한계기업 및 영세가계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은행들이 그동안 구조조정기업 등에 대한 부실의 조기인식과 함께 부실채권을 적극 감축해왔기 때문에 수익성도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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